마리 크로이처 / 감독
빅키 크리엡스 / 주연
플로리안 타이트마이스터 / 출연
아론 프리즈 / 출연
로자 해야이 / 출연
카타리나 로렌츠 / 출연
잔 베르너 / 출연
마누엘 루베이 / 출연
콜린 모건 / 출연
알마 하순 / 출연
[ About Movie ]
2023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유력 후보!
칸영화제 최우수 연기상 포함 전 세계 여우주연상 석권!
<코르사주>는 숨이 막힐 듯한 황실의 통제를 벗어던지고 마침내 황실의 문턱을 뛰어넘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의 살아 움직이는 초상을 그린 영화로 2022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오스트리아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시씨’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베트’ 역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를 비롯해 <올드><베르히만 아일랜드>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배우 비키 크립스가 맡았다.
칸영화제에 처음 공개된 이후 뜨거운 극찬을 받은 <코르사주>는 지난 10월에 열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어 전 상영을 순식간에 매진시켰으며, “이 영화는 정말 기념비적인 여성영화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더불어 <코르사주>는 2022년 BFI 런던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 유럽영화상에서는 3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오스카 시즌을 맞아 2022년 고담 어워즈, 2023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2023년 새틀라이트 어워즈 등의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유력 후보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코르사주>를 통해 새로운 황후 엘리자베트로 완벽 변신하며 ‘팬텀 스레드’ 이후 역대급 연기를 보여준 비키 크립스는 칸영화제 첫 수상 이후 시카고국제영화제, 몽클레어영화제, 사라예보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2022년은 황후 엘리자베트의 해!
뮤지컬 ‘엘리자벳’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합스부르크 600주년 전시 열려!
2022년은 황후 엘리자베트가 다시 한번 주목 받은 해였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엘리자벳’의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아 전국을 돌며 순회 공연을 시작했고 넷플릭스에서는 황후 엘리자베트의 젊은 시절을 조망한 드라마 시리즈 ‘황후 엘리자베트’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황후 엘리자베트의 합스부르크 왕가를 소개하는 전시 ‘합스부르크 600주년’ 전시가 얼마 전 시작되어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수교한 지 13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기념비적이다.
‘시씨’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황후 엘리자베트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초대 황후로 유럽 전역에서 큰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개미허리에 풍성하고 긴 머리칼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꼽힌 엘리자베트는 생전부터 황실 기념품의 주인공이었다. 여기에 제국의 멸망과 맞닿은 비극적 죽음은 그의 삶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완성하며 ‘비운의 황후’라는 수식어와 함께 황후 엘리자베트의 이미지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인물로 지금도 그의 이름이 손에 꼽히고 계속해서 그를 다룬 작품들이 등장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마침내 대미를 장식할 영화 <코르사주>가 황후 엘리자베트의 생일인 12월 24일을 며칠 앞두고 개봉한다. ‘황후 엘리자베트를 다룬 작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르사주>는 포장된 이미지에 갇혀 있던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완성할 것이다.
마흔이 된 황후 엘리자베트, 황실의 문턱을 넘어서다!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그린 걸작 <코르사주>
욕조에 몸을 담그고 숨 참기를 하는 중인 황후 엘리자베트. 자신의 개미허리와 풍성한 머리칼로 대표되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상당한 무게의 머리에 허리를 동여매야 하기에 서 있는 것조차 버겁지만 인형처럼 서서 웃는 일만이 황후인 자신에게 유일하게 주어진 역할이다. 그가 마흔이 되었다. 황실 소속 화가는 미묘하게 바뀐 얼굴빛을 발견하고 주치의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마흔이니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영화 <코르사주>는 ‘마흔이 된 황후 엘리자베트’라는 새로운 접근으로 우리를 이끈다.
<코르사주>의 감독 마리 크로이처는 나이가 든 후, 얼굴 드러내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는 황후 엘리자베트의 일화에 호기심을 느끼고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평생 자신을 조여맨 황실의 규제에 숨조차 마음껏 쉴 수 없었던 황후가 스스로 코르사주를 벗어 던지고 머리칼을 잘라내 엘리자베트 자신의 삶을 완성한다는 결말이었다. 여성운동과 역사적 진보에도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황후 엘리자베트가 끊임없이 맞서야 했던 구속들이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요구되고 있다는 감독은 <코르사주>를 통해 새로운 황후 엘리자베트의 초상을 완성함으로써 엄청난 해방감을 선사한다. 영화의 엔딩을 장식한 비극적인 순간에 엘리자베트가 가장 살아 숨쉬고 있다는 감상을 받게 되는 이유이다.
[ Tip 황후 엘리자베트의 삶, 그리고 죽음 ]
15세에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혼인
1837년 12월 24일 뮌헨, 바이에른의 공작 막시밀리언 요제프와 바이에른의 루도비카 공주 사이에서 엘리자베트가 셋째 딸로 태어난다. 서커스와 여행을 사랑한 독특한 아버지 밑에서 엘리자베트는 자유롭고 씩씩한 성정으로 자란다. 1853년,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어머니인 조피 대공비는 조카 딸을 며느리로 삼고자, 엘리자베트의 언니 헬레네와 아들의 결혼을 주선한다. 하지만,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헬레네가 아닌 엘리자베트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가 아니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결국 황제와 혼인한 엘리자베트는 15세의 나이로 황후에 오르게 된다. 자유로운 가정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엘리자베트는 합스부르크 궁정 생활의 숨막히는 격식과 전통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시어머니와의 갈등과 첫 딸의 죽음
결혼 10개월만에 첫째 딸을 낳지만, 대공비 조피가 엘리자베트와 상의도 없이 딸을 데려가 자신의 이름을 따 ‘조피’로 이름을 짓고 육아도 본인이 전담해 엘리자베트는 딸의 얼굴을 보기도 힘들었다. 둘째 딸 기젤라가 태어났을 때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대공비 조피는 엘리자베트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남편 요제프에게 조언하는 것조차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으며, 엘리자베트에게 황태자를 낳는 데에나 몰두하라고 다그친다. 하지만 엘리자베트 황후는 이탈리아와 헝가리를 여행하며, 요제프가 정치범들에게 자비를 베풀도록 설득하고 헝가리어를 배우기도 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이후 헝가리인들은 그런 황후에게 점차 마음을 빼앗겨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여행을 사랑했던 엘리자베트에게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행 중 두 딸 조피와 기젤라가 병에 걸렸고, 그 중 조피는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1857년 세상을 떠난다. 딸의 죽음은 엘리자베트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평생을 우울증과 함께 살았다.
19세기 국제정세의 변화
엘리자베트가 황후로 즉위 중 헝가리는 끊임없이 독립을 요구하고 있었다. 1848년, 헝가리 혁명은 성공을 목전에 두고 러시아 제국의 군사적 개입으로 독립운동은 실패로 돌아갔다. 합스부르크가의 권력이 회복되자, 요제프 황제는 헝가리에 계엄령을 내리고 군사독재정권을 수립했다. 하지만 혁명 진압과 러시아 개입의 대가를 치르자 국가는 파산 직전에 이르렀고,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에서 오스트리아가 대패하자 합스부르크 제국도 붕괴의 위험을 맞았다. 합스부르크가는 왕조를 구하기 위해 헝가리와 화해를 결정, 1867년 오스트리아-헝가리 대타협을 통해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군주제 탄생했으며 이로 인해 엘리자베트는 공식적으로 헝가리의 여왕에 즉위한다.
1875년 12월 세 번째 임신으로 마침내 황태자 루돌프를 낳게 되었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엘리자베트를 열렬히 사랑했지만, 엄격하고 냉혹한 궁정 생활에서 그녀를 지켜주지는 못했다. 그는 무뚝뚝하고 냉정한 남자였으며, 대공비 조피의 말에 거역하지 못했다. 엘리자베트 황후는 황태자 루돌프마저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에 공개적으로 반항을 하기 시작한다. 엘리자베트는 빈혈과 결핵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타국에 떠나있곤 했으며, 자신과 닮은 황태자 루돌프에게 엄격한 군사 훈련을 시키는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그녀는 황태자를 낳고 나서 더 이상의 임신은 거부했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의 관계를 위해 그 의지를 꺾고 넷째 딸 마리 발레리를 낳게 되었다. 마리 발레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헝가리의 아이’라 불리며 그곳에서 세례를 받았다. 마리 발레리는 혼자서 키우기로 결심한 엘리자베트는 자신의 모든 애정을 막내 딸에게 쏟아부었다.
아름다운 외모에 가려진 것들
엘리자베트 황후는 19세기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173센치의 큰 키에 식단 조절과 체조, 승마 등의 운동을 통해 평생 50 킬로그램을 넘지 않았다. 고기는 거의 피했으며, 가능하면 육수를 마시거나 얇게 자른 오렌지, 우유, 계란 등의 식단을 고수했다. 그녀는 약 40센치의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 코르사주를 조이는 데에 매일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으며, 자신의 자랑인 긴 머리를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최소 3시간 손질했다고 한다. 하지만 외모에 가려진 그녀의 이면에는 지식과 자유를 사랑한 모습이 존재했다. 그녀는 시녀들이 머리카락을 만지는 동안 항상 언어 공부를 하고 글을 썼으며, 유창한 영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했으며 헝가리어는 물론 그리스어 선생까지 곁에 뒀다. 그녀의 시녀 중 한 명인 이르마 백작 부인은 엘리자베트가 “자유롭고 겸손한 성격에, 남의 말을 경청하고 훌륭한 지성을 지닌 예리한 관찰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철학, 문학, 역사 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 그녀가 평생 우울증을 앓았기에 정신병 치료에도 무한한 관심이 있었다. 요제프 황제가 축일 선물로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을 때, 그녀는 새끼 호랑이, 목걸이 등을 나열했지만 “완벽한 시설을 갖춘 정신병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극적 죽음의 전말
1878년, 엘리자베트 황후는 40살을 맞이한다. 그녀는 32살 때부터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거부했으며 이후 더욱 방랑하는 삶을 살았다. 승마에 대한 그녀의 열정으로 영국인 승마 선수 조지 베이 미들턴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녀와 가장 친했던 사촌 루트비히 2세의 왕실에 자주 놀러가곤 했다. 루트비히 2세와는 어릴 때부터 우정과 사랑을 뛰어넘는 낭만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엘리자베트는 ‘갈매기’, 루트비히는 ‘독수리’라는 가명을 사용해 서로 시를 교환하기도 했다. 그렇게 여행과 승마로 여생을 보내던 엘리자베트는 황태자 루돌프가 1889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마이얼링 사건) 더욱 비극에 빠져든다. 아들의 죽음 이후 황후는 항상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부채와 흰색 양산을 들고 다녔다. 1898년, 60세를 맞이한 엘리자베트 황후는 여느 때와 같이 익명으로 스위스 제네바에 여행을 떠났다가, 이탈리아의 무정부주의자 루이지 루케니의 칼에 찔려 생을 마감한다. (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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